‘기관단총 논란’ 靑 “MB·朴 때와 같아”VS하태경 “靑, 쿨하게 마무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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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5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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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29일 인천공항터미널에서 열린 일자리 우수기업방문에서의 기관총을 든 경호원의 모습. 사진=뉴스1, 청와대 제공
2016년 6월29일 인천공항터미널에서 열린 일자리 우수기업방문에서의 기관총을 든 경호원의 모습. 사진=뉴스1, 청와대 제공
2015년 7월3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서의 기관총을 든 대통령 경호원의 모습. 사진=뉴스1, 청와대 제공
2015년 7월3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서의 기관총을 든 대통령 경호원의 모습. 사진=뉴스1, 청와대 제공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기관총 노출 경호 논란'에 "당연한 직무수행"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노출 경호와 위장 경호를 구분 못한 청와대"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호원 단순 구두 경고로 끝날 일을 큰 사건으로 확대시킨 옹졸함이 참으로 아쉽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와 청와대 사이의 공방이 뜨거웠다. 이 논란에서 청와대는 경호전문가들의 지적을 무시하고 비상식적인 반론을 펴는 데만 급급했다"라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문제가 됐던 경호의 쟁점은 군중 속에 숨어서 경호 업무를 해야 하는 위장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드러내는 실수를 범했는데도 청와대가 아무 잘못 없다고 단정한 것"이라며 "경호원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없는 사복차림의 사람이 기관단총 같은 총기를 들고 있는 것은 상식적인 면에서 볼 때도 그렇고, 경호 전문가들의 지적에 의거해서 보아도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출 경호는 무장 위력을 보임으로써 '사전 테러 예방'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 노출 경호원들은 정복(제복이나 경호원 양복)에 노출 이어폰을 하고 있어서 경호원임을 바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위장 경호는 다르다. 일반 시민처럼 사복을 입고 이어폰도 노출되지 않는다. 얼핏 보면 경호원인지 알 수 없다는 것. 위장 경호원은 시민들 속에 섞여서 경호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무장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문제가 된 칠성시장 경호원은 위장 경호 중에 무기를 노출함으로써 위장 임무에 실패한 것이고, 주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제가 위장 경호원의 기관단총 노출 문제를 제기했을 때 청와대가 그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했으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을 것. 하지만 야당의원에게 져서는 안되고 청와대는 무오류다는 강박관념이 무리한 반박을 초래했다.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앞으로 경호는 진정 낮고 열린 경호를 하겠다고 쿨하게 마무리하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해수호의 날인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청와대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꺼내들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 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고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또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5년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 참석 사진과 2016년 6월 인천공항터미널에서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 우수기업방문 행사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두 사진에는 청와대 현장대응팀(CAT) 경호원이 기관총을 들고 있었다.

청와대는 또 지난 2008년 8월26일 이명박 정부 당시 서울숲에서의 '한중청년 대표단 간담회' 당시 경호관의 총기와 총기 멜빵 등이 노출된 경호관의 사진도 공개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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