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北, 기다리겠지만 인내심에 한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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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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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리가 발견한 또 다른 핵계획’ 불쑥 꺼내”
“2000년 초반 대결 격화시킨 수법 방불케 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조선(북한) 측은 선의의 감정을 갖고 기다릴 것이지만 당연히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 변화를 촉구했다.

매체는 이날 김지영 편집국장이 쓴 ‘제2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의 논점과 문제해결의 방도’란 제목의 기사에서 “쌍방의 행동계획을 세우는 데서 조선 측이 원칙을 양보해 대결시대에 굳어진 미국의 그릇된 편견과 관행을 허용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매체는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현실은 미국 측이 제1차 수뇌회담 이후 조미(북미) 교섭을 교착상태에 빠뜨리게 한 원인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며 회담이 결렬된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측은 저들이 비핵화를 위한 군사 분야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영변 핵시설 이외 한 가지를 더 폐기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며 “‘우리가 발견한 또 다른 핵 계획’이라는 것을 불쑥 꺼내어 상대의 일방적인 양보를 끌어내려는 대화술은 2000년대 초반 미국이 ‘우라늄 농축’설과 ‘북조선의 약속 위반’을 운운하며 조미기본합의문을 파기하고 대결을 격화시킨 수법을 방불케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 이상을 원했다며,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발견한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 계획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많은 부분들을 끄집어 냈다. 북한은 우리가 안다는 것에 놀라는 것 같았다”고 말했는데, 조선신보가 언급한 ‘우리가 발견한 또 다른 핵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영변 이외에도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 미사일, 핵탄두 무기체계도 빠져있고 핵목록 신고도 합의를 못 했다’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기자회견 발언은 이미 조선 측의 배격을 받은 일방적 핵 폐기 요구를 반복한 것”이라며 “단계적 동시행동 원칙을 무시한 주장은 조미 사이의 불신과 갈등을 조장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일으키는 모든 요인을 제거해 나가자면 조선 측이 해야 할 일이 있고 미국 측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조선과 미국은 정전체제 하에 여전히 교전 관계에 있으며 미국은 조선을 선제 핵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나라”라고 밝혔다. “아직은 미국측이 종전선언에도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매체는 북한이 미국에 제안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는 “영변 핵시설은 조선의 핵개발에서 중핵적인 시설이며 그 영구 폐기는 과거에 조선이 한반도 내놓지 않았던 조치”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북한이 요구한 것은 모든 제재의 해제가 아니라 ‘유엔 제재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부 항목들’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 측이 6·12 공동성명을 지키지 않고 다른 길을 가려 든다면 북한도 부득불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히셨다”며 북한의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지만 동시에 대화 의지도 표명했다.

매체는 “회담의 결과 새로운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쌍방은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하노이에서 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를 이어나가게 된다”며 “미국 측이 낡은 패권적 발상을 하루빨리 버리고 사고를 근본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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