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5·18 폄훼’ 징계문제로 첫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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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8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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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징계 문제에 “당의 절차대로 하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의 실마리를 제공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전날 경기 고양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6만8713표(50.0%)를 얻어 당 대표로 선출됐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진태 후보는 2만5924표(18.9%)를 얻어 3위로 낙선됐지만 김순례 후보는 3만4484표(12.7%)를 얻어 3위로 자력 당선됐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상승세를 타던 한국당은 김 후보와 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공청회가 논란이 되면서 주춤했다. 이 자리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이 나와 문제가 됐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은 ‘의원 제명’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은 윤리위원회를 열고 이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지만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 후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유보하고 이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을 의결했다.

황 대표는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된 만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해결하지 못한 징계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야 4당도 황 대표가 선출되자마자 3명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 새 지도부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단호한 징계”라며 “징계를 유예했던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는 한국당 새 지도부의 정체성을 보여줄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가장 우선적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보류한 5·18 망언 관련자 징계를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김 후보와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김 최고위원의 경우 태극기 부대의 지지 속에 자력으로 당선돼 징계할 경우 당원의 선택에 대한 부정으로 보일 수도 있다.

김 후보와 김 최고위원은 전날 전당대회에서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라는 것이 망언인가”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며 지지자들의 함성을 이끌기도 했다.

황 대표는 첫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절차가 있으니 절차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징계가 약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번 기다려보시죠”라며 말을 아꼈다.

또 ‘사태 수습을 위해 광주를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여러 행보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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