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황교안, 광주항쟁에 북한군 개입 주장하는 이들과 사고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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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2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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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석기 전 의원(동아일보)
사진=이석기 전 의원(동아일보)
3·1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거론되며 다시 주목 받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흑백 논리에 갇혀 있는 이념적 인간”이라고 비판했다.

2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석기 전 의원은 “황교안 씨는 전형적인 1980년대 공안검사로서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흑백논리에 갇혀 있는 이념형 인간”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석기 전 의원과 구치소 접견·서면을 통해 질의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이석기 전 의원은 매체에 “그런 사람이 장관과 총리를 했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다. 자신이 모셨던 대통령이 탄핵됐으면 자신도 당연히 정치적으로 탄핵된 것이니, 정치적 책임을 지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라며 “어떤 면에선 의리를 다하는 모습이 보수의 가치일 테니까. 그런데도 지금과 같이 반성도 없이 나오는 것 자체가 희극”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황교안 전 총리는 2014년 법무부 장관 시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황 전 총리가 통합진보당을 북한식 공산주의를 실현하려는 정당이라고 한 데 대해 반론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반론할 가치도 없는 억지 주장이다. 광주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분들을 최근 신문에서 접했는데, 이들의 사고와 황교안 씨 사고는 사실 같다. 무슨 일이건 북한과 연결해야 편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전 의원은 “이런 주장은 가짜뉴스가 아니라 미신이거나 피해망상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이걸 칼로 바꿔 정치적 반대자들을 제압하려는 것”이라며 “통합진보당 해산은 우리 민주주의의 커다란 흉터로 남을 거다. 황교안 씨에게 역사를 두려워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3·1절 특별사면 검토 대상에서 배제됐다는 보도가 나온다’라는 말에 대해선 “대통령 사면권을 제한하는 취지는 적극 공감하지만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우다가 부당하게 갇힌 사람들을 풀어주는 것은 사면권 존재 이유와 연결되는 문제”라며 “바로 그런 일을 하라고 국민이 부여해준 권한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3·1절 특사에 정치인 배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직업을 이유로 배제한 사례가 과거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왜 석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촛불혁명을 통해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박근혜 정부로부터 탄압받았던 이들에게 자유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저만은 아니었을 거다”라며 “물론 우리 사회에는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정부로서는 야당이나 반대세력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3·1절 특사 명단을 확정했다. 정치인·경제인은 심사 안건 자체에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면 물망에 오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은 이번 사면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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