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등 발언에 고성·욕설, 무질서까지…부끄러운 한국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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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8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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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있다. 2019.2.18/뉴스1©News1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있다. 2019.2.18/뉴스1©News1

‘5·18 망언’ 여파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일부 출마자와 당원들이 시대에 역행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18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끼리 고성과 욕설을 주고 받는 등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는 이른바 ‘태극기부대’로 분류되는 극우 성향의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태극기집회 현장을 방불케했다.

일부 당원들은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이른바 ‘5·18 망언’에 따른 국민적 공분이 사그라지지도 않는 상황에서도 5·18을 폄훼하거나 ‘내부 총질’에 해당하는 듯한 문구와 발언을 이어가며 무질서의 극치를 보였다.

김진태 후보 일부 지지자들은 ‘한국당은 광주의 망령 카르텔 범죄집단의 하수인인가, 박(근혜) 대통령 잡아먹고 김진태마저 제물로 바치려하나’ ‘김병준·권영진은 사퇴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한국당 비대위 체계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을 비판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난했다.

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연단에 오르자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으며 “민주당으로 가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 앞에서 대구지역 66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5.18망언 관련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 앞에서 대구지역 66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5.18망언 관련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나경원 원내대표가 연단에 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상황에서도 일부는 “헛소리 집어 치우라”고 고성을 질렀다.

행사 내내 현장에서는 “때려잡자, 문재인”, “적폐 세력 문재인”이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다른 후보 지지자에게는 “왜 자꾸 돌아다니느냐‘,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마라”는 등 지지자들끼리 험한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당원은 “개혁적 보수의 목소리조차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에 파묻혀 버리고, 극우세력의 성토의 장으로 치닫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면 국민적 지지와 신뢰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대구지역 66개 시민사회단체는 합동연설회가 열리기 전 이날 오후 1시쯤 대구엑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망언 논란의 중심에 선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촉구했다.

(대구ㆍ경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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