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 법정구속에 경남도 안팎 “당혹” “뒤숭숭”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0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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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모씨 일당과 함께 불법 댓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30/뉴스1 © News1
‘드루킹’ 김모씨 일당과 함께 불법 댓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30/뉴스1 © News1
도지사 취임 전부터 ‘드루킹’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김경수 경남도지사(52)가 30일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경남도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오후 법원은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에게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지사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했다.

재판부는 “김경수 도지사가 댓글조작 작업을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보인다”면서 “김 지사와 드루킹이 상호 도움·의존하는 특별한 협력관계”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결국 취임 전부터 발목을 잡던 족쇄를 풀지 못한 셈이다. 다만 재판부의 1심 선고 이후 김 지사 측에서 항소할 것으로 예상돼 공방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 역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구속으로 경남도청 안팎은 몹시 뒤숭숭한 분위기다.

전날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하면서 도정에 탄력이 받는 듯했지만, 이번 1심 결과에 따라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경남도청 다수의 직원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한숨을 내뱉기도 하고, “법정구속 하는 건 심해 보인다”는 등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도청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저희도 이번 결과에 대해 어떤 계획이 잡혀있지 않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김 지사 구속에 따라 박성호 행정부지사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앞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도 ‘꼼수 사퇴’로 권한대행 체제를 야기한 바 있어, 잇따른 경남 수장의 빈자리는 도민들에게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창원시 의창구민 조모씨는 “도지사의 법정구속은 충격이다. 홍준표 도지사 시절 이미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이 흔들린 적 있는데, 또다시 도지사의 공백으로 도정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어제 오늘 경남도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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