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음주운전, 한국당 “청와대 기강해이, 한심한 수준”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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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3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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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기강해이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라고 비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주문한지 채 한 달 만에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었다니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된다"며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 지사를 내린 바 있다.

윤 수석대변인은 "지난달에는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이 북한에서 가져온 술을 같이 마시지 않는다며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 폭행하는 등 청와대의 갑질과 기강해이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며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가 한심한 수준을 넘어 국민적 우려마저 낳고 있고,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하는 이들의 행동이라고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들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있는 청와대의 이러한 모습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이제라도 청와대는 내부 기강을 바로 세울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제 식구부터 정비하는 마음으로 청와대 내부 기강확립에 최선을 다하여 잃어버린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민생경제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0시 35분께 효자동에서 술에 취한 채 100m가량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김 비서관은 청와대 비서실 소속 소나타 차량을 천천히 몰고 가다가 청운동 주민센터 앞 횡단보도에서 정차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202경비대가 음주의심 차량이 있다며 교통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김 비서관과 대리 운전기사가 차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즉시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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