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계기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 정부 주요 외교정책 중 하나인 ‘신(新)남방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가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인 시기에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평가했다.
아세안은 다자회의를 주재하는 의장국과는 별도로, 대화상대국과의 수시 협의와 의견 조율을 위해 국별 대화조정국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브루나이는 올해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 중이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세안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긴요한 만큼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한-아세안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겠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국과 브루나이가 1984년 수교한 이래 인프라 건설 등 실질협력 뿐만 아니라 아세안 및 유엔과 같은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오고 있는 데에 만족을 표하고 우리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비전(Vision) 2035 정책’이 서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비전 2035 정책은 2007년 1월에 발표된 브루나이의 장기개발계획이다. 교육과 경제다변화 등 8대 핵심 분야를 설정, 2035년까지 1인당 GDP와 삶의 질을 세계 10위권으로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양 정상은 인프라·건설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는 한편 브루나이가 국가디지털 전략을 추진해나가고 있는 데 주목해 양국간 ICT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양국간 직항노선 증편을 환영하고 미래 세대인 청소년 교류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가운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볼키아 국왕에게 설명하고 앞으로도 브루나이가 우리 정책을 계속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볼키아 국왕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 노력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브루나이도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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