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밝히라’ 경고 받은 이언주 “난 반문인데 손 대표 정체는?”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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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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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13일,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라’는 손학규 대표의 요구에 "나는 반문이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손 대표는 지난 9일 자유한국당 행사에 참석했던 이 의원에게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엄중 경고"한다며 "지역위원장 응모 당원으로서 정체성,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날(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학규 대표께서 제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하셨는데 제 정체성은 국민들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도리어 손학규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언지 궁금하다. 저는 '반문'입니다만 손대표께서는 반문입니까, 친문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요즘 문재인정부의 경제무능과 안보불안으로 인해 나라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 따라서 저는 우리가 이분들의 구국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반문연대의 깃발을 들고 국민들을 통합해 나가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반문연대는 우리가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문호를 활짝열어야 가능하다"며 당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는 한국당등 기존 보수세력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며 "당내 친박비박 갈등과 같은 분열을 뒤로 하고 오직 승리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경제무능과 안보불안을 견제하고우리의 헌법정신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포럼에 초청받아 참석해 "새로운 흐름, 새로운 동력이 한국당에서 나오기를 바란다. 그런 게 시작이 됐을 때 함께 할 수도 있다"며 한국당으로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지금 상태에서 입당하면 제 자극과 충격이 사라지고 '원 오브 뎀'(여러 명 중 한 명)이 된다"며 "나도 똑같이 한국당에서 대장이 되기 위해 싸우지 않을까 걱정돼 아직 입당은 아니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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