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문재인 대통령 11개 일정 동행… “다시 만나요” 한국말 인사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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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인도 정상회담]미래번영 협력 ‘비전 성명’ 채택

손잡은 韓-인도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0일(현지 시간) 뉴델리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 부부, 나렌드라 모디 총리(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델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손잡은 韓-인도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0일(현지 시간) 뉴델리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 부부, 나렌드라 모디 총리(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델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0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500억 달러(약 55조8000억 원)로 늘리기로 했다. 혁신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문 대통령은 또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을 설립하고 인도 인프라 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 진출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단독·확대 정상회담과 오찬, 공동 언론발표를 갖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이어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 설립, 한-인도 무역구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두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의 새로운 미래 번영 방향을 담은 ‘한-인도 비전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인도는 한국을 신동방정책의 불가결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도 신남방정책의 핵심 축인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인도는 2015년 모디 총리 방한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한국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인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3개국뿐이다. 모두 문 대통령이 방문한 국가로 해당 지역에서의 거점 국가다. 특히 7%의 높은 경쟁성장률을 기록하며 ‘잠에서 깨어난 코끼리’로 불리는 인도는 국내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거대 시장이다.

문 대통령의 인도 일정 중 11개의 일정을 함께할 정도로 각별한 예우를 한 모디 총리는 한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이룩한 경제 사회 부문의 진전은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말로 “다시 만나요,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어제 지하철을 함께 타면서 국민들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정치로 높은 지지를 얻고 계시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꼈다”고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혁신성장 분야에서 인도와 공조를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8대 선도사업’ 중 정보통신기술(ICT), 로보틱스 등 신산업 분야 협력을 위해 뉴델리에 ‘한-인도 혁신협력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 또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을 통해 ‘고용 미스매치’로 고급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헬스케어 분야 국내 벤처기업들과 인도공과대(IIT) 등 인도의 고급 정보기술(IT) 인력풀을 연계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의 인도 현지시장 진출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우선 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양국 간 무역구제협력회의가 신설된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인도는 세계에서 반(反)덤핑 등 수입 규제 조치를 가장 많이 발동하는 나라”라며 “수입규제 현안 협의 채널을 개선하고 국내 기업에 대한 반덤핑 등 무역구제 조치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인도 정부에 “뭄바이 남부해안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디 총리의 관심을 당부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한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의 조기 성과 도출과 조속한 타결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국빈 만찬으로 인도 방문 일정을 마무리 지은 문 대통령은 11일 다음 순방지인 싱가포르로 이동한다.

뉴델리=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인도#미래번영 협력#비전 성명#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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