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성태, 독단적·편향적 결정…당내 토론 통해 본인 거취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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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5일 13시 18분


사진=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사진=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5명이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4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김 권한대행은)본인의 거취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당 내 토론부터 치열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치열한 당 내 토론부터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망선고 수준의 지방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단 2번의 의원총회만을 개최했다. 그 내용은 더욱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첫 번째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 간의 토론도 없이 반성 퍼포먼스만 서둘러 하려다가 이의제기를 받더니, 사전 고지나 논의도 없이 무릎 꿇는 퍼포먼스를 강행하여 빈축만 샀다”며 “두 번째 의원총회에서는 소위 박성중 의원의 메모를 이유로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여부에 대한 치열한 계파싸움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이 김성태 원내대표는 조기전대 반대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결정, 당 해체 쇄신안 발표, 비대위·준비위원회 구성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지금의 수습과정은 원인진단부터 해법까지 모두 잘못되었을 뿐 아니라 시간만 끌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구성부터 그렇다. 전지전능한 구세주 비대위원장 영입은 또 하나의 허상이고 책임회피에 불과하다. 박관용 전 의장의 말씀대로 우리가 잘못해놓고 뒷정리는 다른 사람이 해달라고 책임을 미루는 꼴인 것”이라며 “당은 이미 지난 2016 총선 참패 후 2번의 비대위를 구성, 운영한바 있지만 어느 비대위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중앙당 해체 등이 포함된 김 권한대행이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서도 “그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이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발표할 사안이 아니었다. 권한대행에게는 비대위 구성 및 전당대회 준비 권한만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헌, 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 궐위 시 두 달안에 전당대회를 열도록 되어 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비대위가 몇 개월이든 무한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히 당헌당규의 취지에 반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총회에서 어떠한 논의도 없이 모두 준비위가 결정한다는 것은 명백한 월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준비위 구성을 보면 지난 의원총회에서 앞장서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분들인지라, 그 논의의 흐름이 추단될 것임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결국 지금까지 제시된 해법과 일련의 과정은, 당내 민주주의 실종으로 당이 나락으로 빠졌다는 것을 망각한 채 또 다시 그 길을 가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자멸할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폭탄을 지고 불구덩이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우리당 의원들 모두는 지금부터 며칠 밤을 새워서라도 치열한 반성과 토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더 이상 독단적, 편향적 결정으로 시빗거리를 만들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의원총회 및 중진의원 회의 등 최대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당내 의견수렴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당내 토론 개최를 거듭 촉구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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