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전당대회 열어 새대표 선출… 차기 총선 공천권 행사 막강 권한
3선 이상 상당수 출마 준비 돌입
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압승을 거둔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자만하지 말자”며 일단 몸을 최대한 낮추고 있다. 자만하다간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추미애 대표의 후임 선출을 앞두고 중진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물밑 당권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다.
추 대표는 15일 오거돈 부산시장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당선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일종의 승리 성과 보고대회였다. 추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는 낡은 지역주의와 색깔론에 맞서 싸운 두 분 대통령이 뿌린 민주주의와 평화의 씨앗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평화와 민생을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에서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을 열고 당선자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온 마음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자도 “명실상부한 머슴임을 뼈에 새기고 심장에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서부경남 지역의 당선 인사 때문에 광역단체장 당선자 중 유일하게 중앙당 행사에 불참했다.
이런 분위기와는 별도로 중진들은 벌써부터 8월 말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추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8월 27일경 선출될 신임 대표는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3선 이상 중진 중 대표를 노리지 않으면 정치인도 아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열 양상이다.
현재까진 이해찬(7선), 이종걸(5선), 김진표 설훈 송영길 최재성(이상 4선), 우원식 윤호중 이인영(이상 3선), 전해철 박범계(이상 재선), 김두관(초선) 등 10여 명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언급된다. 상당수 의원들은 이미 지방선거 유세 현장을 돌며 당 대표 출마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전당대회 방식을 놓고 이미 후보 간 유불리를 따지는 신경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