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거 앞두고 ‘홍준표 퇴진’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정우택 “선거전략 부재 책임져라”
홍준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선거 이후 당권경쟁 난타전 예고

6·13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거취를 놓고 진흙탕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6곳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열겠다고 공언한 조기 전당대회가 실제로 열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30일 하루에만 페이스북에 세 건의 글을 올려 당내 비판을 반박했다. 갈등은 전날 정우택 의원이 홍 대표를 향해 “선거전략 부재를 책임지고 퇴진하라”며 백의종군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홍 대표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반박하자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나서 “도백에 4선을 경험한 우리 충청도를 대표하는 중진 의원의 충정을 개소리로 치부하는 대표님의 참을 수 없는 입의 가벼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며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당내 일부 ‘패션 우파’들은 정권에 굴복하는 것이 자신들이 살길이라고 판단하고 대여 유화 노선을 걷고 있으나 나는 그것이 보수 궤멸을 가져온 가장 큰 잘못으로 본다”고 재반박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 역시 “깃털처럼 가볍고 어린아이처럼 철없는 당권 욕심”이라며 동조했다.

‘포스트 홍준표’를 둘러싼 내홍은 이제 시작일 뿐 지방선거 이후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당 내외에서는 정 의원을 포함해 이미 10여 명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지난달 사실상 차기 당권·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이끌면서 자신을 기소한 문무일 검찰총장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 밖에 심재철 이주영 나경원 등 중진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6·13 지방선거#자유한국당#홍준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