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명박 구속, 사필귀정·만시지탄…정치보복? 측근들이 다 불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23일 09시 59분


코멘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이명박 (MB) 저격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사필귀정이고 만시지탄이다. 국민이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너무 오래 걸렸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박 의원은 23일 YTN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게 11년 걸렸다. MB가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2007년 12월 19일 대선 3일 전에 발견됐다. 당시 한나라당은 '주어가 없다'라는 논평을 냈고 은근슬쩍 넘어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국민들 앞에서 깨끗하게 사과하고 털고 가야 한다"라며 "이번 수사는 검찰이 어떤 사실을 왜곡한 게 아니고 측근들에 의해 측근들이 스스로 다 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김윤옥 여사의 에르메스 핸드백 사건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그 증거도 외국에 있는 언론사에서 추가로 나온 것"이라며 "정치보복이라고 몰고 가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자필 심경 글에 대해 "대통령 자격박탈 사유가 되리만큼 굉장히 심대한 사안이다. 저는 국민 앞에 크게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 이야기 운운하는 것, 이건 저를 비롯해 민주당 많은 분들이 이 전 대통령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이 거짓말을 하면서 피해를 입혔던 부분에 대한 사과가 우선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글을 쓴 시기가 구속 전인 21일인 것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 스스로 구속을 예감하고 있었을 거라 추측했다.

박 의원은 "다스의 주인이 누구인지, BBK 주인이 누구인지 본인이 제일 잘 아는 일이다. 그것이 너무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다"라며 "2007년 당시 제가 BBK 관련해 가지고 있던 서류를 취재하던 언론사가 보도하지 않고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 캠프에 갖다 준 사건도 있었다. 저는 이제 검찰도 언론도 모두 정도를 걷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겟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말 이제 더 이상 이런 불행한 대통령이 다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