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영속 ‘北-美 대화가 관건’ 인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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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文대통령 방북 초청]

중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남북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유보적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북핵 문제 해결은 남북대화가 아니라 북-미 대화에 관건이라는 인식을 내비치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1일 사설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방북) 초청을 받아들이고 싶겠지만 방북 여부는 다른 요소에 달려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 규모와 강도를 낮추는 것이 문 대통령 손 안에 있는 카드다. 정치적 위험이 될 수 있지만 이렇게 발을 내디뎌야 핵문제 해결에 진짜 서광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그동안 주장해 온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이 돼야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평론에서 “남북이 올림픽을 계기로 서로 올리브 가지를 내밀면서 관계가 빠르게 회복됐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한반도 평화는 여전히 너무 멀리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핵 문제의 돌파구는 북-미관계에 있고 진정한 한반도 위기 해결은 미국과 직접 관련된다. 북-미가 최대한 빨리 대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新華)통신도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이 일정한 성과를 냈으나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계획 모두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고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한반도 장래가 어떻게 될지는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북-미 대화#남북관계#북핵#한미 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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