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핵단추는 더 크고 강력, 작동 가능”

한기재기자 입력 2018-01-04 03:00수정 2018-01-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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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좋은 소식일지 아닐지”
美국무부 “北 대화 진정성 회의적… 한미관계 이간질하려는 것일 수도”
미국은 남북 대화 추진에 대해 “그들(남북한)의 선택”이라고 선을 긋고, ‘북핵 포기(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최고의 압박과 제재’를 계속해 나갈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미국은 (북한보다) 더 막강한 핵을 갖고 있다’고 위협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듣고 안심한 사람이 있다면 연휴 동안 샴페인을 너무 마셔서 그럴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내 핵 단추는 (김정은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하며 실제로 작동 가능하다”고 올렸다. 이에 앞서 게재한 트위터 글에선 “(북한) 병사들이 한국으로 도망치고 있다”며 “제재와 기타 압박들이 북한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강력한 대북 제재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남북 대화에 대해 “좋은 소식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지켜보자”며 평가를 유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북한을 ‘고갈되고 배를 굶주리는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계속된 핵개발은 막다른 골목이란 걸 알기 바란다”며 “(북한이 깨닫기 위해선) 전쟁을 제외하곤 경제 제재밖엔 없다”고 강조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2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의 대화 진정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북한의 대화 제의가 한미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 내 대북 강경파 사이에선 “북한이 (한국의 초청으로)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미국은 불참하자”는 주장마저 나왔다. 미 의회 내 대북 초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은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미국이 보이콧해야 한다. 북한의 참가 허가는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워싱턴포스트(WP)에 “인종차별 정책을 추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올림픽에서 추방됐었는데 인권 문제가 더 심각한 북한은 오히려 참가를 권유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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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협력과 소통이 북-미 간의 접촉 및 비핵화 대화 과정을 추동함으로써 ‘통남통미(通南通美)’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남통미라는 표현은 남북 대화가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청와대와 조율 끝에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남북대화#트럼프#한미관계#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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