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굿뉴스 맞지만 신중해야”… 전면 안 나서고 통일부에 맡기기로

한상준 기자 입력 2018-01-04 03:00수정 2018-01-04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靑 앞장서면 회담 불발때 책임론
안보실 중심으로 美와 조율 집중
“굿 뉴스인 건 맞다. 다만 본격적인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북한의 화답에 이같이 말했다. 1년 11개월 만의 남북 대화 채널 가동은 긍정적이지만,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기대감과 초조함이 뒤섞여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북한의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기류가 강했지만, 만에 하나 정부가 내민 손을 북한이 외면할 경우 북핵 문제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응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후 1시 19분경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판문점 연락 통로를 개통한다”고 밝히자 청와대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신중 모드’를 이어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1일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해 박수현 대변인이 “환영한다”고 논평한 것 외에 이틀째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고 있다. 리 위원장의 발표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짧은 서면 입장문을 낸 것이 전부다.

관련기사
협상의 최일선은 통일부에 맡기고, 청와대는 2선에 머물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절차상 남북 채널은 통일부다. 협상 전략은 통일부가 수립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최종 점검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첫 남북 연락을 통일부로부터 보고받았다.

이는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 협상을 이끌다 불발됐을 때의 후폭풍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수싸움까지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협상이 진통을 겪을 때 청와대가 나서도 늦지 않다. 여기에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의 실무를 맡았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도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미국과의 긴밀한 연락을 맡을 예정이다. 남북 대화 국면에 대한 문 대통령의 구체적인 메시지와 복안 발표는 이달 중순경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청와대#남북대화#북한#김정은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