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류여해 충격적 막말, 그 대표에 그 최고위원…洪, 망언 아닌 명언 남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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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0일 1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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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여해/동아일보DB
사진=류여해/동아일보DB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의 ‘포항 지진 막말’ 논란과 관련, 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거론하며 “그 대표에 그 최고위원임을 보여준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양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쯤 되는 정치인의 말은 아이뿐 아니라 근거리에서 정치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바로 같은 당 류여해 최고위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꼬집으며 이 같이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홍 대표를 겨냥해 “평소 거친 막말로 워낙 유명한 분이라 새삼스럽지 않지만 최근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고 있다. 대한민국 검찰을 향해 ‘정권의 충견’, ‘망나니 칼춤’ 등 폭언을 일삼고 있다”며 “불법 정치자금으로 기소한 검찰에 아무리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선 후보까지 지난 제1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로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말”이라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참고로 망나니는 사형수의 목을 베기 위해 살려둔 또 다른 사형수를 일컫는 말이라는 걸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최고위원은 “사람이 말을 타락시키기도 하지만 말도 사람을 타락시킨다”며 “말의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을 결정하고 막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사람은 딱 그만큼의 인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최고위원은)포항 지진을 ‘문재인 정부 대한 하늘의 경고’라는 충격적인 막말로 그 대표에 그 최고위원임을 보여줬다”며 “두 분에게 품격 있는 말은 기대 안 하지만 정치인이라면 말에도 넘으면 안 될 선이 있다”고 질타했다.

양 최고위원은 마가렛 대처 일생을 그린 영화 ‘철의 여인’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하며 “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은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말은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은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인격은 바로 운명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쯤 되는 정치인의 말은 류여해 최고위원처럼 신인으로 정치를 배우는 사람에게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는 요즘”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역사적으로 큰 정치인들이 남긴 어록처럼 홍준표 대표께서도 역사적 망언이 기억되는 정치인이 아니라 대대로 인용되는 역사적 명언을 남기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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