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JSA 총알 넘어왔다면 비조준 사격이라도 하는게 국민 평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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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5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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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북한 병사의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상황 관련, 우리 군이 정전협정 교전수칙상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데에 "비조준 경고사격이라도 하는 게 국민의 평균적 생각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긴급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군 귀순 관련 국가안보실 보고를 받고 "교전수칙이 어떻게 돼 있느냐"고 물으며, "우리를 조준해서 사격한 게 아니라 하더라도 아측(우리측)으로 총알이 넘어왔다면 거기에 대해서 비조준 경고사격이라도 하는 게 국민의 평균적 생각이 아니겠느냐", "국민도 그 부분이 제일 궁금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초병들이 조치를 잘 했다는 유엔군사령부 평가가 있지만, 교전수칙을 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교전수칙을 보면 경고사격은 하지 않도록 돼 있고 그런 것들이 감안돼서 유엔사는 우리측 대응이 잘 된 것으로 평가한다는 종합 결과를 낸 걸로 안다"면서도 "(JSA가) 유엔사가 관리하는 부분이라도 대통령 지적이나 국민 눈높이에서의 관심은 타당해 보여 더 논의해봐야 할 문제 같다"고 했다.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 소지와 관련해선 "종합적으로 협정 위반 여부를 판단해 유엔사를 통해 정전위원회등에 정식 항의하는 절차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북한군 1명이 귀순할 때 북한측 경비초소의 북한군 4명이 권총과 AK-47 소총으로 40여 발을 우리 측으로 발사했다. 특히 북한군은 정전협정 상 JSA안에서 권총만 휴대할 수 있다는 정전협정을 어기고 AK소총을 사용했다. 우리 군은 그사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동아닷컴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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