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관료출신 부상

  • 동아일보

홍재형-김창록-신상훈-윤용로 물망… 26일 평창서 이사회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민간 출신들이 독차지했던 금융협회장 자리에 다시 관료 출신들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6일 강원 평창군에서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선출 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등 주요 은행장들은 이날 평창 겨울올림픽 기부 협약 체결식을 마친 뒤 이사회에 참석해 차기 회장 선출 일정 등을 조율한다. 주요 은행들은 이날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 200억 원을 기부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다음 달 두세 차례 추가로 이사회를 열어 후보군을 정한 뒤 서면을 통해 후보에 대한 찬반을 밝히는 형태로 최종 후보를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79),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68),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69),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62) 등이 거론된다. 홍 전 부총리는 김영삼 정부 때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냈다. 이후 16, 17,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올 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창록 전 총재는 재무부 외환정책과장,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 산은 총재를 지내 현 정부 인사들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훈 전 사장은 호남 출신으로 신한은행 지점장, 상무, 은행장,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을 지내 금융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윤용로 전 행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기업은행장, 외환은행장 등을 지냈다.

한편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도 줄줄이 새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다. 손보협회는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관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차기 회장 후보자로 확정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생보협회와 금투협회도 관료와 금융권 출신 ‘올드 보이’들이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은행연합회장#관료출신#관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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