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도 한글사랑… 30년 써온 한자 휘장 한글로 바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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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부 법원 검찰은 이미 한글

헌법재판소가 1988년 설립 이후 30년간 사용하던 휘장의 한자 ‘憲’(헌)을 한글 ‘헌법’으로 바꿨다. 청와대, 국회, 법원, 검찰, 정부 각 부처는 이미 휘장 등 상징물에 한글을 쓰고 있다. 헌재는 9일 한글날을 맞아 헌재를 상징하는 휘장의 한자를 한글로 바꿨다고 밝혔다. 한글 휘장은 헌재 심판정 안에 부착되고 헌재 깃발과 결정서 등 헌재의 공식 문서에 들어간다.

헌재는 한글 휘장을 도입하면서 기존 무궁화 모양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 한글 ‘헌법’이 쓰인 무궁화의 중앙에서 공정함을 상징하는 빛이 사방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강조했다. 색상은 기존 노란색에서 헌재 결정의 신뢰와 권위를 나타내는 자주색으로 변경했다. 헌법재판관 9명은 자주색 법복을 입고 있다.

헌재는 한글 휘장 도입 전까지 한자 ‘憲’이 적힌 휘장을 헌재 1호 내규로 정해 사용했다. 그러나 헌재 안팎에서 한자 휘장을 사용하는 게 헌법 관련 최고 사법기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지난해부터 한글로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대국민 인식 조사와 전문가 검토, 3차례에 걸친 헌재 내외부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한글 휘장을 최종 확정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헌법재판소#휘장#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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