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김정은을 왜 직접 제거하지 않나”

  • 동아일보

중국 군부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김정은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얼 러셀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만난 중국군의 전직 고위 간부들이 ‘미국이 직접 김정은을 없애는 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이 1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러셀 전 차관보는 뉴욕에서 VOA에 “4주 전 베이징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전직 고위 간부들이 참여하는 비공개회의에 참석했으며 이 회의에서 이들 중 일부가 내게 ‘미국은 왜 직접 김정은을 제거하지 않느냐, 우리는 (김정은을 제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의는 비공개 학술정책 토론이었다고 전했다.

VOA는 러셀 발언을 근거로 “중국이 현재 북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탐색적 정책 토론을 하고 있고 해결을 위한 하나의 옵션은 직접 중국에 커다란 부담을 준 김정은을 제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국제정치 권위자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도 최근 호주 동아시아포럼 기고문에서 “중국은 북한과 미국의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한국, 미국과 ‘포스트 북한’ 체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셀 전 차관보는 “자 원장의 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전·현직 합참의장과 합참 지도부가 참여하는 미중 간 극비 회의를 통해 북한 위기가 가져올 수 있는 후과에 대해 양국 간 토론을 시도해왔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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