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9·9절 도발 대신 수소탄 축하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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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유훈 완성’ 강조
핵개발 실무책임자와 팔짱도

북한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가운데)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6차
 핵실험을 진행한 핵과학자와 기술자를 격려하는 대규모 축하공연을 열었다. 2월 셋째를 출산한 리설주도 김 위원장 옆에 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가운데)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6차 핵실험을 진행한 핵과학자와 기술자를 격려하는 대규모 축하공연을 열었다. 2월 셋째를 출산한 리설주도 김 위원장 옆에 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오늘의 승전 소식을 아시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수소탄 성공 축하연회’에서 절절한 목소리로 이렇게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10일 전했다. 신문은 연회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연회는 9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수뇌부가 참석한 연회에서 수소탄 개발자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수소탄의 폭음은 간고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피의 대가로 이루어낸 조선인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대한 수령님들(김일성, 김정일)께서 마련해주신 튼튼한 자립적 경제토대가 있으며 비상한 두뇌를 가진 과학자 대군과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무장한 군대와 인민, 자력갱생의 투쟁전통이 있기에 주체혁명의 최후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9·9절(정권수립일)에 추가 도발을 하는 대신 수소탄 축하연에서 김일성, 김정일의 유훈을 자신이 완성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치적 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권수립 경축연회(옥류관)에는 참석하지 않는 대신 수소탄 개발과 관련된 축하연회(목란관), 축하공연(인민극장), 기념촬영(금수산태양궁전) 등 3건의 행사에 참석하며 ‘수소탄 띄우기’에 집중한 것이다. 우리 정부나 미국을 향한 김정은의 직접 비난도 없었다.

특히 김정은이 축하공연장에 입장하며 핵개발 사령탑인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장 부부장(대장)과 실무책임자인 리홍섭 핵무기연구소장을 양옆에 세운 영상이 조선중앙TV를 통해 10일 공개됐다. 김정은은 홍승무의 손을 잡고 리홍섭의 팔짱을 끼기도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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