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中관영 환추시보 막말 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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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미, 北에 근육자랑 말라”… 7일엔 “한국, 김치먹고 어리석어져”
주중대사관 “표현 부적절” 항의서한

주중 한국대사관이 8일 환추시보에 보낸 항의 서한. 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주중 한국대사관이 8일 환추시보에 보낸 항의 서한. 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한국이 북핵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사고 능력을 상실했다. 북한에 근육 자랑 하지 말라.”(8일)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추진한 한국 보수파가 김치를 먹어 어리석어졌나.”(7일)

중국 관영 매체인 환추(環球)시보가 사드 한반도 배치를 비난하며 한국에 대해 거친 언사를 그치지 않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인 이 매체는 그동안 미국과 한국 등 세계를 상대로 런민일보가 하지 못하는 도발적인 언사를 써 가며 중국의 국익 수호를 강조해 왔다. 가끔 북한에 대해서도 비난을 서슴지 않지만 최근 한국에 대한 언사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기야 주중 한국대사관은 8일 환추시보에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를 예로 들어 비아냥거리는 등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우호와 정서에 상처를 줄 수 있으며 귀 신문사의 명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했어야 했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보냈다.

전날에 이어 환추시보는 8일에도 ‘한국 미국에 대한 중국 러시아의 4가지 요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막말로 한국을 다시 자극했다. 사설은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대북제재 논의를 할 때 한미의 대북 군사 위협을 크게 줄이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함께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는 한반도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서서히 줄여 결국 취소해야 한다 △한미는 더 이상 전략무기를 한반도 지역에 배치하면 안 된다 △사드는 철수하거나 봉인하고 사용하려면 안보리에 허락을 받거나 사드를 우려하는 당사국(중국)의 감독과 양해를 얻어야 한다 △한미는 북한 지도자를 공격하는 목적의 참수부대를 만들면 안 되며 관련 훈련도 진행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북한의 핵 포기를 기대할 수 없고 안보리가 아무리 제재를 강화하더라도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런민일보는 이날 해외판 1면에 실은 논평에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은 안정을 원하는 반면 미국이 방해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를 비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막말#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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