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찍지마”한국당 항의에 손혜원“봐주길 원해서 하는 게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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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5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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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보이콧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연일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손 의원은 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시는 이 아침에. 다같이 힘을 모아도 모자랄 이 아침에. 자유한국당의 행태입니다. 제발 국민들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을 생중계 했다.

손 의원은 동영상을 촬영하며 ‘MBC 장악시도, 언론자유 말살 시도 국민에게 사과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한국당 의원들 앞에 다가갔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찍지마 뭐하는 거냐. 그러면 안 된다. 의원들간 예의를 지켜달라”며 화냈다. 특히 몇몇 의원들이 촬영을 막아서며 밀어내려 하자 손의원은 “한대 때리실래요? 이거 왜이래?”라고 맞섰다. 손의원의 촬영이 계속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사드 댄스 한번 더 하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다시 페이스북에 “[示威, 시위, demonstration 1. 위력이나 기세를 떨쳐 보임. 2. 많은 사람이 공공연하게 의사를 표시하여 집회나 행진을 하며 위력을 나타내는 일”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쓰며,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원해서 하는 게 시위입니다. 특히 기자들이 기사로 내 주길 원해서 여야 국회의원들은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자주 시위를 하죠. 국민들께서 봐 주길 원하고 뉴스에 나오길 원하는 시위라면 오늘 제가 큰 도움을 드린 거죠? 자유한국당 의원들께서 촬영을 제지하고 소리를 질러대서 더 큰 뉴스가 되었습니다. 혹시 이게 원하던 바였나요?”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북핵에 관심은 있는걸까요? 그랬다면 김장겸을 지키려고 오늘같은 날, 저렇게 부끄럽게 나서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눈치만 없는 것이 아니라 염치도 없습니다”라고 비난했다.

손의원은 5일에도 “저는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국회 본 회의를 보이코트하면서까지 자한당의원들이 시위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전하고자 했습니다”라며 “앞으로도 국회의 여러 상황들을 더 세세하게 국민들께 알릴 예정입니다. 저는 조용히 라이브로 촬영할 것이니 오늘같은 소요는 부디 일으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하긴 홍보효과는 확실히 더 있었겠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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