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웅 “스포츠로 남북관계 푼다는건 천진난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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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OC위원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 평창 단일팀 쉽지않다” 싸늘한 반응
北 “사대 구태” 문재인 대통령 방미 비난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사진)이 “정치군사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남북관계를 체육으로 푼다는 건 천진난만하기 짝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 스포츠 교류에 일침을 가했다.

장 위원은 1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포츠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해) 회의적이라기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스포츠로는 남북관계의 정치적 장애가 절대 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차 10년 만에 방한했을 때도 “스포츠 위에 정치가 있다”며 “정치적 환경이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쉽지 않다”며 “그 (남북관계가) 좋은 시절에도 공동행진(2000년 시드니 올림픽)하는 걸 김운용 선생(전 IOC 부위원장)하고 7번을 만나서 성사시켰는데 정세균 국회의장 말마따나 살얼음판 기어가는 형편에서 단일팀 한다는 말 자체가 지금 우습다”고 밝혔다.

장 위원의 발언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장 위원이 최종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다양한 개인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최종 결정까지 거치게 될 여러 과정 중 하나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는 성명에서 “남조선에서 골백번 정권이 교체되든 숭미사대의 구태가 민족 중시로 바뀌지 않는 한 기대할 것도 달라질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상전에게 먼저 찾아가 위대한 한미동맹이 자신의 뿌리이니 하며 온갖 추태를 다 부리다 못해 대화를 해도 미국의 승인하에서 하겠다느니 하고 떠들어댔으니 실로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비난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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