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전원책 후임 박형준, “○○○ 때문에 박근혜에 단단히 찍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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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30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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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썰전’ 캡처
사진=JTBC ‘썰전’ 캡처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이 ‘썰전’에 전원책 변호사 후임으로 확정된 가운데, 그가 앞서 ‘썰전’ 출연 당시 했던 발언이 재조명됐다.

박형준 전 총장은 지난 1월 방송된 JTBC 정치 시사 예능프로그램 ‘썰전’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출연했다.

박 전 총장은 당시 방송에서 “신문법으로 인해 당시 박근혜 대표에게 단단히 찍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제가 언론법 개혁과 관련해 당시 한나라당 간사를 했었다. 타협하는 걸 좋아해 언론법만은 타협을 시켰다. 그래서 당시 박근혜 대표에게 엄청나게 찍혔다. 그 여파가 지금까지”라며 “지난 총선부터 물먹은 게”라고 회상하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소통) 절벽이신 의원들 많은데 박형준 전 의원은 말이 참 통했다. 박 전 의원은 지적이고 나는 지적질을 잘하고”라며 “박 전 의원을 민주당으로 영입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전 총장은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언론발전특위 간사를 지낼 때 여야 합의를 통해 신문법을 통과시켰다.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을 줄여서 ‘신문법’이라고 부르는데, 1987년 말 언론기본법 대신 제정된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정간법)’을 전면 개정해 만든 법이다. 겸영(兼營)금지, 시장지배적 사업자, 신문발전위원회 설치, 신문발전기금 설치, 신문유통원 설립 등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그는 과거 “신문개혁이 먼저고 방송개혁이 나중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방송통신위 구성, 방송위원회와 KBS 사장 선임에 있어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해야 하는 것과 KBS에 대한 국회 감사권이 강화돼야 한다”고 하는 등 언론 개혁에 강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박 전 총장은 부산 출신으로 대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동아대 교수, 미국 스탠퍼드대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17대 총선 때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변인,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기획관, 사회특보 등을 두루 거친 친이(친이명박)계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한편 ‘썰전’ 제작진은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한 전 변호사의 후임을 물색한 끝에 최종적으로 박 전 총장을 새로운 보수 패널로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박 전 총장은 전 변호사와 함께 ‘썰전’을 이끌었던 유시민 작가가 “좋은 토론 파트너였다”고 언급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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