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악수, 아베 ‘애완견’ 다루듯…역이용 마크롱, 지지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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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30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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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9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간 상견례 및 만찬에서 영접을 나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 = 청와대 사진기자단
사진=29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간 상견례 및 만찬에서 영접을 나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 =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첫 악수를 했다. 우려가 나왔던 돌발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각국 정상을 만나면서 악수를 외교적으로 활용해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를 조심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를 어떻게 외교적으로 활용해 왔을까.

사진=워싱턴/청와대 사진기자단
사진=워싱턴/청와대 사진기자단


안보·통일·외교 정책 분야를 연구하는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은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행동(악수)을 하나의 외교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 악수하는 장면에서 여성 정치인인 메르켈 총리가 악수하자고 하는데 일부로 외면하고, 피했다. 지금 독일에 대해 무역 적자가 엄청나다는 것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한국에 대해서 그러한 장면이 나오면 정말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런 건 구두로, ‘앞으로 무역 불균형을 시정한다’고 얘기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건, 독일 국민들이 생각할 때 굉장히 무례한 정치인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트럼프 본인에게도 안 좋을 텐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일본 아베 총리가 (손을) 빼려고 하는데 꽉 붙잡고 안 놔주면서 왼손으로 아베 총리 손등을 쓰다듬고 ‘정말 착하다’, 이렇게 아주 그냥 마치 애완견 다루듯이 (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니까 겉으로 웃고 있지만 아베 총리도 속으로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새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은 거꾸로 역이용했다. 자기가 젊은 지도자인데 정치적 강단이 없을 것 같다고 여겨지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 트럼프가 (악수를) 풀려고 하는데 계속 잡고 있어서 트럼프를 오히려 당혹하게 만들었다”면서 “그 이후로 마크롱은 지지도가 훨씬 올라갔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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