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국민의당 이유미 사태…정당 온갖 욕망의 덩어리들 몰려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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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8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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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은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태와 관련해 '특검'을 하자는 주장을 거듭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채용 비리 의혹이 현재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특검하자 이렇게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즉각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았냐. 그런데 너도 그러면 잘못한 거 차제에 밝혀보자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되면 그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을 받기 시작하게 되는 거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3년 한나라당 천막당사와 2004년 열린우리당 청과물시장 창고 당사를 예로들며 "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아주 결연하게 대응한 사례인데. 지금 이 상태가 그때 직면했던 문제보다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현재 당의 대응방안은, 이유미 씨 개인에 대한 법적 책임 문제로 문제를 계속 가두려고 하는 그런 자세, 조작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어느 선까지 책임이 있느냐 이런 얘기로만 빙빙 도는 것 같다. 그것은 검찰이 할 일 아니냐"고 거듭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개인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빨리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며 "안 전 후보가 최종적 책임을 지는 선거과정에서 일어났던 일 아니겠냐. 그런 측면에서 전 후보가 빨리 이것을 코멘트하고 정리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존재감이 크지 않은 두 사람(이유미·이준서) 이 이 정도 사건을 벌일 수 있는가?하는 의문에 대해서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온갖 욕망의 덩어리들이 몰려드는 곳이지 않냐"며 "다른 당의 경우에서도 보면 이런 것을 거르는 장치들이 있다. 서로 견제하고 감독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정당에 접근하는 별별 사람들을 잘 걸러내고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을 제대로 하는 그런 장치들이 있는데 국민의당은 창당한 이후로 돌아서서 총선 치르고 또 돌아서서 대선 치르고 이러느라고 이런 장치들을 갖지 못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아마 선거 막판에 떨어진 지지율을 반전시켜야 되겠다고 하는 그 욕심. 개별 몇몇 사람들의 공명심, 허영심 이런 것들이 함께 결합해서 최악의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걸 객관적으로 얘기하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역량에 문제가 있는 거다"며 "현재 당의 지도적 인물들에게는 혁신 동력을 발견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혁신위원장으로서 느끼는 바다"고 질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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