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외교안보특보 “사드 예산, 美정부가 알아서 할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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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와 얘기할 사안 아니다” 美의회 일각 철회언급에 불쾌감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사진)는 14일(현지 시간) 개성공단 재개 문제와 관련해 “국제적 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틀 안에서 북측과 개성공단과 관련해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적 제재가 있으므로 그것을 넘어서는 개성공단 재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9일부터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 공공외교 활동에 나선 문 특보는 이날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드는 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미국이 지지해 주도록 하는 게 이번 정상회담의 큰 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고 누락 논란과 추가 배치 지연 결정에 대해선 “지난 정부가 현 정부에 (사드 문제를) 완전하게 인수인계를 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등 미 의회 일각에서 한국이 원하지 않는다면 한반도 사드 관련 예산을 배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여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그것은 미국 정부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한국 정부와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앞서 문 특보는 13일 미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주최 세미나에선 “북한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접촉하며 핵 문제를 단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탄두 20여 개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은 기정사실이자 현실인 만큼 핵미사일 활동을 당장 멈추게 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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