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구본준-권오준-박용만, 訪美 경제사절단 동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트럼프 정부와 네트워크 구축 기회… 정의선 현대車 부회장 참여 저울질
50명 안팎 될듯… 中企는 관심 적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에 동행해 재계의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각 기업에 방미(訪美) 경제사절단 동행 의사를 타진했다. 내부적으로 순방 동행을 결정한 곳은 이날 현재 SK그룹과 LG그룹, 포스코 정도다.

SK그룹은 미국과 에너지 사업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SK E&S는 올 1월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했고, SK이노베이션은 2014년부터 국내 최초의 미국 내 석유생산 광구를 운영해왔다.

LG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이 사절단에 합류한다. 구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을 대리해 올해부터 ‘글로벌 CEO 전략회의(GCC)’를 주재하는 등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 부회장은 이번 순방에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회사와 LG화학 등의 협력방안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철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줄 것을 요청받았다.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이니 좋은 성과가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사절단 참가를 두고 고심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고령인 정몽구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르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해 아버지 대신 처음으로 대통령 순방에 동행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직전 5년간 31억 달러(약 3조4700억 원) 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대외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경제사절단 참여를 신청했지만 청와대가 작성할 최종 리스트에 포함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명단은 정부가 정하기 때문에 정부 방침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의 대표 재계단체 수장으로 참가하는 게 확정적이다.

중소기업들은 경제사절단 동행이 그다지 실익이 없다고 보는 듯 호응이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는 미국 시장과 관련 있는 기업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향을 확인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경제사절단 규모가 대·중소기업을 포함해 50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샘물 evey@donga.com·김현수·한우신 기자
#경제사절단#트럼프#문재인 정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