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검 의혹제기로 내가 완전히 괴물이 돼가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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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딸 정유라 씨(21)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의혹 제기로 내가 완전히 괴물이 돼가고 있다”며 항의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55·구속 기소),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56·구속 기소) 등의 공판에서 특검은 ‘김종 전 차관(56)의 영향력을 (딸의 입학에) 이용하려 한 거 아니냐’고 최 씨에게 물었다. 최 씨는 이에 “그럼 (김 전 차관) 위에 있는 사람한테 해야지, 그런 식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너무 의혹 제기를 많이 하니까 내가 완전히 괴물이 돼가고 있지 않느냐”고 따졌다.

최 씨는 딸 정 씨의 고교 시절 봉사활동 기록이 조작됐고, 대학에서도 학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정 씨를 두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최 씨는 “어린 학생을 자꾸 공범으로 몰지 말라. 교수들이 장래성을 본 거고, 얘한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체육특기생이) 다 받는 특혜”라고 주장했다. 또 “특검이 어린 애(유라)를 이 정도로 영혼을 죽였으면 됐지. 이걸 공모관계까지 확인해서 형사처벌해서 감옥에 넣어야지 시원하다면 그렇게 하시라”며 “얘(유라)만 특혜를 줬다고 해서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언성을 높였다.

최 씨는 피고인 신문이 끝날 즈음 “(딸 정 씨가) 애를 뺏길까봐 들어오지 못하는데 너무 잔인한 상황이다. 어린 자식이 잘못될까봐 자기 삶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31일 최 씨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오혁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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