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선 평론가 “安, 미숙했지만…‘갑철수’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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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4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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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시사평론가 페이스북
유창선 시사평론가 페이스북
유창선 시사평론가가 23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언급한 '갑철수' 발언에 대해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유 평론가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갑철수, MB아바타... 비웃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렇게까지 했구나‘며 처음 아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 유권자 가운데 어떤 반응이 더 많은지를 누구도 알지 못한다. 내용을 풀어내는 기술의 미숙함은 두드러졌지만"이라고 설명했다.


유 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안철수는 여럿이서 싸우는 토론은 체질이 아닌 듯하다. 토론에서 우위를 점하기를 기대했던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그거야 도리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험한 정치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선수들 틈에 끼여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도와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생긴다는 사실도 함께 알면 위안이 될 것이다"며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참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SNS에서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조용히 마음속으로 쌓아두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어제 토론에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홍준표가 꺾였고, 결국 무너질 것이라는 신호였다"며 "결국 종반의 유권자 대이동은 있을 것 같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안철수의 하락은 대체로 보수층의 이탈에 기인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문은 물론이고 특별히 홍에게로 가지도 않은 채, 부동층화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결국 안에게로 올 텐데, 아쉬운 것은 한동안 느닷없는 안보 논쟁에 휘말리면서 중도층의 정서와 충돌했다는 점이다. 어제 보니까 그것을 의식했는지 송민순 얘기에 끼어들지도 않던데, 남은 기간 합리적 중도의 모습을 분명히 보여나가면 될 일이다"라고 밝혔다.

유 평론가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대한민국 유권자의 표심까지 읽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론조사상 판세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입을 열지 않고 있는 바닥 민심을 감안하면 그 정도의 격차가 그리 큰 것은 아니다"라며 "며칠 사이로 지지율 10퍼센트가 왔다 갔다 하는 이번 대선에서, 남은 15일은 여전히 긴 시간이다. 단, 본인이 일관성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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