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심상정 “돼지흥분제 논란 홍준표 사퇴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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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대선 D-15]
심상정 “성폭력 공모자와 토론 안해” 유승민 “국가지도자 품격의 문제”
안철수 “홍준표 대신 카메라 보고 질문” 홍준표 “45년전 일… 정말 후회”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첫 TV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게서 “후보를 사퇴하라”는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시발점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였다. 심 후보는 공통 질문 답변에 앞서 “국민들께 양해를 구하겠다”고 운을 뗀 뒤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홍 후보는 사퇴하는 게 맞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후보의 자전적 에세이에 등장한 ‘돼지 흥분제’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오늘 홍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첫 질문자로 나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가세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는 이미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형사 피고인으로 재판 중이다. 그리고 돼지 흥분제로 강간 미수 공범”이라며 “이건 인권의 문제이고, 국가 지도자 품격의 문제, 대한민국 품격의 문제로 홍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45년 전 일이다. 12년 전 자서전에서 고해성사까지 하고 잘못했다고 했는데 또 문제 삼는 것은 참 그렇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말 후회한다.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성범죄를 기도한 것을 못 막았다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도 홍 후보는 ‘사퇴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홍 후보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모양”이라며 받아쳤다. 이후 홍 후보에게 질문할 때에도 “(홍 후보를) 보지 않고 카메라 보고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하자 홍 후보는 “국민들이 참 조잡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홍 후보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문 후보는 홍 후보로부터 “2006년 ‘일심회 사건’ 수사 당시 검찰 수사를 못 하게 했다고 위키리크스에 폭로돼 있다”고 공격을 받자 “성완종 회장 메모에는 우리 홍 후보가 유죄”라고 역공을 폈다. 이에 홍 후보가 “성완종 사면을 노무현 정부에서 두 번 해줬다. 맨입에 해줬느냐”고 문제 삼자 문 후보는 “홍 후보에게 다들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 무슨 염치와 체면으로 그런 이야기 하느냐”고 발끈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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