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KBS 출신, 부끄럽다…너희들, 나같은 선배 가질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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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3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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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페이스북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페이스북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KBS 아나운서 협회 측이 각 언론사에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를 '전 KBS 아나운서'라고 부르지 말라고 요청한 가운데, 정 대표가 "KBS 출신인 게 정말 부끄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아나운서 협회가 제게 KBS 아나운서라는 지칭을 하지 말라며, 아나운서의 수치라는 발표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몇 달 전에 이미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달라, KBS 출신이라는 게 수치스럽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저는 공영방송이라면서 역사와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보도하지 않으며 외면하는 KBS 출신인 게 정말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나운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합니다. 너희들은 나 같은 선배를 가질 자격이 없다"며 "내가 너희들의 선배임이 참으로 수치스러울 뿐이다. 부디 역사와 작금의 현실에 대해 공부 좀 해서 지력을 쌓길 바란다"고 저격했다.

한편 KBS 아나운서 협회는 언론사에 1일 공문을 통해 "정미홍 씨 관련 보도 시 '전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 대신 다른 직함을 사용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협회 측은 "KBS를 떠난 지 20년이 지난 한 개인의 일방적인 발언이 '전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로 포장돼 전달되는 것은 현직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자 수치이며, 더욱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직함을 내건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또 공공장소나 SNS 상에서 정미홍 씨가 하는 발언에 대해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지난 1993년 KBS를 퇴사한 당사자가 회사를 떠난 지 20여 년이 넘었는데도 일방적인 사견을 마치 공인으로서 말하는 것처럼 대중들에게 비치는 것은 공정방송을 위해 애쓰고 있는 KBS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방송을 떠난 지 오래되어 이제는 KBS 아나운서라는 인식도 희미한 사람을 굳이 '전 KBS 아나운서'라고 기재해 소개하게 되면 개인의 의견이 마치 집단의 의견인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1993년 KBS를 퇴사 후 극우 단체에서 활동하며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피력해왔다. 특히 정 대표는 자신의 SNS와 친박 집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막말로 논란을 빚었다.

특히 지난 3월 25일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 단상에서 "처음부터 세월호를 건져내야 한다는 것에 반대했다"라며 "인명을 귀하게는 여기나 바닷물에 쓸려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서 수천억을 써야겠냐"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정 대표는 "아직도 세월호 7시간을 운운하면서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치우지도 않아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치솟게 만든다"라면서 "마음 같아선 제가 불도저를 들고 가서 (세월호 천막을) 다 밀어버리고 싶다. 이제 세월호를 건져졌으니 진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고 전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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