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재판 받으러 가야할 무자격자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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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바른정당 흡수론에 “온당치 않다”… 3일 서문시장 찾아 배신자프레임 벗기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31일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해 “바른정당에 대해 곧 흡수할 것같이 말하는데 온당치 않은 얘기”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번 주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분노와 허탈감이 큰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배신자 프레임’의 정면돌파를 시도한다.

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홍 지사를 겨냥해 “박 전 대통령이 헌법 위배로 탄핵되고 구속돼 있는 와중에 (보수 후보로)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하는 사람은 무자격”이라며 “그런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유 의원 캠프 지상욱 수석대변인도 “진짜 ‘큰집’(교도소의 은어) 갈지도 모를 분이 무슨 말씀이냐”고 홍 지사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유 의원은 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의 육상 거치 작업을 지켜본 뒤 대구로 넘어가 2박 3일을 보낼 예정이다. TK에서 민심을 회복하지 못하면 ‘보수 적자(嫡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3일에는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앞서 홍 지사는 유 의원을 향해 “서문시장을 가니 상인마다 배신자 얘기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잘못을 지적하고, 소신 있고 원칙대로 하는 게 영남 사림(士林)의 정신”이라며 자신이 ‘보수 적자’임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범보수 후보 단일화의 1차 분수령이 될 다음 주까지 TK 표심 회복과 당내 통합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경선 경쟁자였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와는 31일 오찬을 했다. 또 유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갈등설이 불거졌던 김무성 의원에 대해 “처음부터 단독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셨다”며 예우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유승민#대선#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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