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경제민주화 이룰 분께 내치 全權 총리 맡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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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반기문 ‘反文 빅텐트’ 불씨 살리기… 손학규와 이르면 27일 만날듯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고 미래 산업을 이끌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들 중 전권을 갖고 내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분이 (총리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SBS ‘대선주자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견제와 균형을 전제로 한 분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생각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정한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며 “대선 전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는 어떤 분과도 같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헌과 책임총리를 고리로 반(反)문재인 세력의 ‘빅텐트’ 구축 불씨를 살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은 최근 김 전 대표와 만났다.

 반 전 총장은 ‘롤모델이 누구냐’는 물음에 “링컨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미국이 남북전쟁으로 갈라졌을 때 포용의 리더십을 보였다. 정적이었던 사람을 장관으로 모시기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측 일각에선 장차 국민의당과도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개헌에 국민들이 절대 지지를 보낼 것이기 때문에 결승선에는 내가 먼저 도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다른 주요 연대 세력인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도 이르면 27일 만날 계획이다. 당초 반 전 총장 측은 26일 회동을 제안했으나 손 의장 측이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 등 보수 결집을 통한 ‘선(先)스몰텐트’ 구축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의당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손 의장이 회동을 늦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을 방문해 백범 김구 선생 및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 묘역을 참배하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만났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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