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엽기적인 친박 vs 비박, 막장드라마 식 폭로전 추해…내년 1월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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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3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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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vs 비박

사진=남경필 경기도지사/동아일보DB
사진=남경필 경기도지사/동아일보DB
남경필 경기지사가 13일 직접민주주의를 대폭 반영하는 신당을 내년 1월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와의 인터뷰에서 “촛불 민심을 보면 직접민주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답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신당 창당의 방향에 대해 “그동안은 국회의원 등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는 정당이었고 일반 국민들, 일반 당원들은 주체가 아니었다”면서 “당장 어느 세력과의 연대, 이런 걸 하기보다는 일반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그릇을 만드는 데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정당에 접목돼 순식간에 국민의 의견을 집계, 반영하고 토론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적인 보수, 합리적인 진보 등 이념을 초월하고 국민이 아파하는 문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정당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내부 토론 중”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제3지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 등과의 연대를 묻는 질문에 “당장 생각 안 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 사람, 방향을 놓고 정당을 만들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준비 중인 것 같은데 아직 어떤 내용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게 하나로 갈지, 여러 개로 갈지, 누구하고 손을 잡을지,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 안 하고 있다”면서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비박계든, 친박계든, 탈당파든, 다 새누리당이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다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 다름을 추구하려면 일단 첫 번째로 철저한 자기반성과 고백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그래서 저희는 다음 주 월요일(19일) 정말 처절한 고백, 반성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새로운 방향을 정하고, 새로운 그릇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와의 전날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얘기했고 우리 계획을 짧게 말하고 끊었다”며 말을 아꼈다.

남 지사는 또한 탄핵안 가결 후 박근혜 대통령의 ‘피눈물’ 발언에 대해 “‘나는 잘못이 없으므로 법적으로 준비해서 탄핵을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국민이 공감 못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전후 친박(친박근혜)계의 행동에 대해서는 “좀 엽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성을 해야 할 주체인데…. 옛날에는 이런 잘못을 하면 가장 잘못이 있는 사람부터 반성하고 물러나고, 국민들한테 ‘잘못했습니다’ 로 시작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그냥 ‘우리가 무슨 잘못이냐? 너네는 잘못 없냐?’ 이렇게 하니까, ‘아 이건 죽었구나’ (싶었다). 반성 없는 정당은 죽은 정당이다. 새로운 출발이 불가능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느냐?’ ‘내가 어떻게 권력을 더 유지하느냐?’ 이것에만 관심이 있는 사당”이라며 “그렇다면 이건 공당으로서의 성격은 죽은 거다. 국가를 위해서도 이롭지 못하므로 대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비박(비박근혜)계가 친박 핵심 8명을 ‘최순실의 남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표현이 좀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친박과 비박계가 서로 ‘배신’ ‘배반’이라는 비난을 쏟아내며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거의 막장드라마 식으로 폭로전으로 가더라”며 “이런 모습 보이는 것 자체가 정말 창피한 일이다. 아무리 그래도 친정집인데, 뭐 어차피 호흡기만 대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가운데에도 저렇게 추한 모습을 보이니까 가슴이 아프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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