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드릴로 서류함 뜯어내… 기재부 “황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5일 03시 00분


[탄핵 정국]면세점 관련 차관실 등 압수수색

 롯데와 SK그룹에 대한 면세점 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24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기재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재정경제부 시절인 2006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인수 논란 이후 10년 만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내 기재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대상은 최상목 1차관실과 세제실 관세제도과, 정책조정국 등 3곳이었다. 1차관은 면세점 정책을 총괄하며 관세제도과는 면세점 허가제도 실무를 담당한다. 부처 간 조율을 맡는 정책조정국은 3월 말 면세점 제도 개선방안이 결정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기획했다.

 압수수색은 최 차관과 이찬우 차관보 등 기재부 핵심 관료들이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뤄졌다. 검찰 수사관들은 동행한 기술자들에게 드릴로 서류 보관함 잠금장치를 뜯어내게 했고,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을 해제할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를 투입하기도 했다. 몇몇 기재부 관계자들은 “황망하다”며 일손을 놓은 채 한동안 압수수색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편 면세점 사업자 선정 업무를 주관하는 대전 관세청 청사의 통관지원국도 이날 압수수색을 받았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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