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15일 오후 서울 도심 동시다발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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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 이후]들끓는 민심
15개 대학 ‘숨은주권찾기’ 동참… “대통령 퇴진 목소리 이어가야”

 서울의 주요 대학 학생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 집회 시위를 펼친다. 12일 열린 3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봤던 100만 국민의 촛불을 주중에도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15개 대학의 학생 30여 명이 모여 만든 ‘숨은주권찾기 태스크포스(TF)’는 15일 오후 도심 4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한다.

 TF 이름은 현 정부 임기 내내 정부가 사실상 ‘비선 실세’들에 의해 움직였다는 점을 강력히 비판하고 그들이 숨긴 주권을 찾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TF 측은 “12일 촛불집회 이후의 시위 계획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숭실대 중앙대 학생들은 강남역에서,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학생들은 신촌에서,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학생들은 한국외국어대 정문에서, 국민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학생들은 대학로에서 집회를 연 후 행진을 할 예정이다. TF 측은 “집회는 주권을 잃은 평범한 청년들이 모여 가면을 쓰고 자유롭게 말하는 게릴라 토크, 박 대통령 관련 퀴즈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촛불집회처럼 광화문에 모인 뒤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하는 방식 대신 동시다발로 진행하게 된 것은 의경 출신 서울대 공대생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자신을 의경 출신이라고 밝힌 그는 지난달 말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1987년 6월 민중항쟁 당시 서울 시내를 거닐던 시위대는 밝은 햇살 아래 움직였다. 시위대가 강남, 신촌, 여의도를 향한다면 더욱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이후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 대학으로 퍼져 결국 TF까지 꾸려지게 됐다.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시국선언에 참여한 서울대 교수와 동문, 재학생 등이 지지를 표하며 후원금을 보내왔다. 14일까지 모금된 금액은 700만 원을 넘었다. TF 측은 “총 4개 권역에서 300명씩 총 1200명 이상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의 행진으로 ‘박근혜 하야’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대학생#퇴진#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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