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靑 들어가기전 주류업체도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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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꼬리 무는 의혹]수출입 사업… 마레이와 같은 건물에
대선때 朴캠프 SNS 담당자 변신… 일각 “故이춘상 보좌관이 데려와”

  ‘최순실 태블릿PC’의 개통자로 지목된 김한수 대통령뉴미디어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39)이 홍보와 무관한 주류회사를 운영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 회사는 태블릿PC의 명의로 돼 있는 기존 문구업체와 다른 곳이다. 공식적인 홍보 경력이 없는 비전문가가 청와대 홍보라인을 거쳐 선임행정관으로 승진하는 데 최순실 씨와의 연결고리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등에 따르면 2011년까지 김 행정관은 주류 수출입을 하는 ‘H주류’의 등기이사였다. 이 회사는 태블릿PC의 개통 명의 업체인 문구회사 ‘마레이컴퍼니’의 본점 사무실과 3년 이상 같은 건물에 있었다. 당시 건물관리자는 “H주류 사장 A 씨가 김 행정관을 명예대표라고 불렀다. 와인 등을 팔았지만 장사가 잘되지 않는 것 같더라. A 씨가 2010년 말 갑자기 사무실에서 심장마비로 급사한 뒤 사업 규모를 줄이고 이듬해 본사를 옮겼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A 씨는 마레이컴퍼니의 창업자였다. 김 행정관은 H주류에 2011년까지, 마레이컴퍼니에는 청와대 입성 직전인 2013년 1월 초까지 등기이사였다. 문구와 주류업체 등 2곳을 운영한 사업가였던 김 행정관이 불과 1년 만인 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담당자로 변신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고 이춘상 보좌관이 데리고 온 것으로 안다. 김 행정관을 향해 ‘문방구 사장’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 절대 과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2012년 대선 유세 도중 교통사고로 숨지기 전까지 박 대통령의 미니홈피 등 온라인 홍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진 shine@donga.com·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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