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순수한 대통령’이라 표하며 지켜달라고 호소했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정우택 의원이 26일 박 대통령에 대한 거센 탈당 요구에 대해 “대통령께 당을 떠나라고 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비선(秘線)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 화가 많이 난다. 정말 참담하다”면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배가 큰 풍랑을 만났으니 선장직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그 배는 누가 책임지는가? 풍랑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선장 없이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가?”라며 “나부터 살고보자는 발상이다. 위기일수록 정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Honesty is the best policy)’라는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말을 인용하며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한 점 의혹 남기지 않게, 다시는 이와 같은 사태가 대한민국 국정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진실을 밝혀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탈당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집권여당이다. 야당이 아니다. 집권여당의 책임은 정말 무거운 것”이라며 “대통령이 잘한 것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잘못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집권당의 노릇이고 여당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하는 것은 여당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겠다는 것이다. 책임정치에도 맞지 않다”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이 위기극복에 함께 해야 한다. 각자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자기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매 맞을 것 다 맞고 묵묵히 우리가 할 일을 하자”고 호소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박 대통령을 ‘순수한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직무를 수행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뜻하지 않은 일로 국정운영의 진심과 사랑이 꺾이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박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어 “비서진의 쇄신은 필요하나, 박 대통령의 국가와 국민에 대한 사랑을 정치적 이해득실로 폄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간에도 외로움과 고독함으로 힘겨워하실 대통령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부디 박근혜 대통령을 믿고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다. 우리가 믿고 지켜야할 순수한 대통령이다. 지켜주고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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