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표 3인 ‘빨라지는 대권시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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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미래’ 키워드로 순회특강
김무성 ‘동서화합’ 강조 민생투어
문재인, 맥아더像 찾아 ‘안보 메시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15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간다. 최근 한 자릿수까지 지지율이 떨어진 안 전 대표는 ‘민생투어’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안보 행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맞서 ‘미래 비전’으로 반격에 나선다. 대선을 1년 4개월 앞두고 당 대표 출신 여야 대권 주자들의 정면 승부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안 전 대표는 다음 달 정기국회 전까지 ‘미래’를 키워드로 전국 순회에 나설 계획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4일 “메시지 없이 사진을 찍기 위한 보여주기 식 행보는 없을 것”이라며 김,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4·13총선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잠행(潛行)해온 안 전 대표가 존재감 되찾기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안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을 임명하는 등 정책 조직의 재정비에 나선다. 17일에는 경기 성남시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정성장론과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특강을 한다. 국민의당 김영환 사무총장은 14일 기자들을 만나 “국민이 내년 대선에서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을 모두 외면할 것이므로 안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보다 한발 앞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8·9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이정현 대표의 당선으로 입지가 좁아진 김 전 대표는 호남을 방문해 연일 영호남 ‘동서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4일 전북 임실, 순창, 남원을 차례로 찾았다. 전날 전주를 방문해선 “다음 개각 때 호남 출신 장관이 대거 임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호남 구애’는 내년 대선 과정에서 야권 호남 지지층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전에 호남 민심 얻기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13일 백령도에서의 1박 2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인천 자유공원을 찾았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헌화한 데 이어 맥아더 장군 동상까지 찾아 ‘안보는 우(右)클릭’이란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대했지만 최근 “사드 배치가 현실화돼도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사실상 집권 이후를 대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다만 문 전 대표 측은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찬욱 song@donga.com·우경임·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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