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우병우 수석 “정무적 책임질 생각 없다” 사퇴요구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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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0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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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청와대사진기자단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20일 처가의 강남 땅 매매 과정 의혹 등에 대한 정치권의 사퇴요구와 관련, “정무적으로 책임지라고 했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병우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법조브로커 이민희 씨에 대해 “3명 다 모르는 사람들이다. 내가 하지 않는 일에 대해 상식적으로 그런 것(정무적 책임)은 안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두 내가 모르는 사람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고, 이런 문제를 갖고 그때마다 공직자가 관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우병우 수석은 검찰에 출석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오라면 간다. 부르면 가야지만, 어차피 (가서 답할 것은) ‘모른다. 아니다’ 밖에 없다”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부인했다.

그는 기자 간담회를 자청한 배경에 대해 “오늘 보도를 보면 이제 제가 한 일을 넘어 가정사라든지 심지어 아들 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며 “이제 제가 기자 여러분을 직접 만나 제기된 의혹에 해명할 것은 하고 제 심경도 직접 말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그동안 공직자로서 국민과 대통령님을 위해 성실히 최선을 다해 일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 모든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됐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우병우 수석은 우선 처가의 강남 땅 의혹 보도에 대해 “그 땅에 대해 김정주 회장한테 사달라고 한 적 없다”며 “진경준을 통했다는 아예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우 수석은 “(의혹의) 핵심은 제가 땅을 사달라고 했느냐 안 했냐이고 그게 인정 안 되면 그 뒷부분은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일어난 여러 일에 불과한 것”이라며 “진경준을 통해 김 회장한테 부탁한 적도 없고, 다리를 놔줬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 땅 계약서 작성 당일 본인이 직접 매매현장에 참석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계약하는 날 장모님이 와달라고 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시고 나서 살림하던 분이 이 큰 거래를 하는데 불안하다고 와달라고 해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한 일은 장모님 위로해 드리는 것이었다”며 “장모 입장에서는 장인이 열심히 일해 번 땅인데 본인이 지키지 못하고 판다는 부분에 대해서 되게 좀 많이 우셨다. 그것을 제가 위로해드렸다. 그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운호와 이민희를 모른다. 만난 적이 없다. 사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수임했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건에 선임계를 냈고 다 신고했다. 전화변론 같은 것도 안했다”며 “어떤 신문은 저한테 문자를 보내 ‘기사를 써놨다, 그러니 억울하면 우리 신문사에 선임계를 제출해라’고 문자를 보낸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한뒤 “기사를 다 썼으니 빼고 싶으면 서류를 제출하라는 것인데 저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변경 의혹 보도에 대해선 “가장으로서 가슴 아픈 부분”이라며 “유학간 아들이 들어와 군대 가라고 해서 군대간 것이고, 병역의무 이행 중인데 병역을 기피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아들 상사를 본 적도, 만난 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며 “부탁이고 뭐고 간에 그 사람을 모른다”고 밝혔다.

우병우 수석은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가 없다”며 “중요한 업무가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이니 맨날 (해명) 보도자료 쓰는 것은 소모적이다. 앞으로는 제가 좀 정상적으로 대통령을 보좌하고 기본적인 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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