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우병우 수석, 더이상 대통령 치마폭에 숨지말라”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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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0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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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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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사진)가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서 대통령 치마폭에 숨지말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우 원내대표는 “연일 민정수석 관련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허위인지 알 수가 없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찌라시 수준의 보도’라며 빠져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고 “(검찰이) 검찰을 지휘하는 민정수석을 과연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는가 의문이 생긴다”고 말헀다.

그는 “설사 해명이 사실이라도 자리에서 물러나서 진실 밝히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서 대통령 치마폭에 숨지말라”면서 “즉각 사퇴하고 제대로 된 조사 수사에 응하길 바란다. 그러지 않는다면 민정수석 보호하려다가 정권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새누리당의 친박계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18일 공개된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녹취록에 이어 전날에는 현기환 전 정무수석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을 언급하며 “’나의 뜻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는데 기가 막힌 대사다. 대통령 선거와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을 정무수석이 확인시켜주는 녹취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당 공천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을 세 명이 모두 증언하고 있고 그 증언이 일치하는 만큼 사실에 부합한다고 우리는 확신한다”며 “이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분열 혼란이 당정청에서 흘러나온다”고 비판한 우 원내대표는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며 전면쇄신과 전면개각을 촉구했다.

앞서 공개된 현 전 수석의 녹취록에는 지난 총선을 앞둔 1월,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해 출마지를 옮길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 전 수석은 통화에서 “저하고 약속을 하고 얘기한 거는 대통령한테 약속한 거랑 똑같은 거 아니에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복잡해지는지 아느냐”며 최 의원, 윤 의원에 이어 또 다시 ‘대통령의 뜻’을 언급해 논란이 커졌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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