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윤상현, 새누리당 의총서 ‘복당 신고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6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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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직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최근 복당한 새누리당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7명이 6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복당 신고식’을 했다.

이날 유 의원은 허리 숙여 인사한 뒤 “화합과 개혁, 두 가지만 얘기하겠다”며 “과거를 두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픈 기억에 매달려 싸우고 갈등과 분열로 가면 당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 저부터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 개혁에 대해선 “우리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게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라며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하면 계파 갈등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짧은 인사말을 마치자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박수도 치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의원들과 악수한 뒤 의총장 맨 뒷줄에 앉아있던 나경원 김세연 이종구 의원 등과 나란히 앉아 나머지 복당 의원의 인사말을 경청했다.

‘욕설 파문’으로 탈당했던 윤 의원은 “저의 불민함으로 인해 여러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 낸다)의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당의 화합과 발전,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윗사람을 위해 노력한다)를 다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일부 복당 의원들은 농담 섞인 인사말로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4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보니 힘들었지만 배울 게 있었다”며 “여러분도 기회가 있으면 무소속 해보라고 권장한다”고 농담을 했다. 이어 “한분 한분이 다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당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4년 반 만에 의총에 와보니 따뜻하고 좋다”며 “온실 속의 화초 정치인에서 들판의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고 총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날 의총에 앞서 박명재 사무총장은 7명 복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복당 인사에서 당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발언은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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