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새 그릇 만들기 위한 ‘새 판’ 짜여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2일 16시 12분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22일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그리고 그 진정한 노력을 담아낼 그러한 새 판이 짜여져야 한다”고 거듭 정치권 ‘새판 짜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닷새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4·13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 이것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를 떠나 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고 하는 생각에서 그러한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손 전 고문은 앞서 18일 출국에 앞서 광주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깊이 새겨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새누리당에서 촉발된 정계개편 논의와 맞물리면서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손 전 고문은 그러나 이날은 자신의 정계복귀와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다만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과 관련해선 “‘노무현 정신’을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적극 받아들여야 되지만 제가 거기 갈 성질은 아니다”고 했다. 본격적인 정치 행보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칩거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손 전 고문이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을 전후한 7월경 정계복귀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전 고문은 일본 방문과 관련해선 “파탄에 이른 남북관계에 대해서 북한을 한편으로는 핵을 포기하도록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 끌어 들여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 수 있는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여는데 일본이 역할을 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김포공항 인근에서 자신의 지지자 등을 만난 뒤 전남 강진으로 돌아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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