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앞두고…무수단 IRBM 발사차량 원산 이동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4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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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무수단 중거리미사일(IRBM)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 2, 3대를 강원도 원산 일대에 배치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지스구축함을 동해에 파견하는 등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무수단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4000㎞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B-52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무기가 집중 배치된 괌의 앤더슨 기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 한반도 유사시 미 핵심 증원전력 기지가 북한의 ‘핵타격권’에 들어가는 셈이다.

옛 소련의 R-27(SS-N-6)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복제한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의 미사일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기종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무수단 미사일의 원형인 R-27은 실전에서 93%의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처음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발사하지 않았다. 그동안 북한이 쏜 KN 계열 및 스커드(단거리), 노동(준중거리)미사일은 한국과 일본(주일미군)을 겨냥한 것이었다.

올 2월 발사한 장거리미사일(ICBM)도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지만 고정식 발사장(동창리)에서 쏴 발사 며칠 전부터 징후가 포착돼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수단 미사일은 TEL에서 단시간에 기습발사할수 있다. 군 관계자는 “무수단 미사일이 발사에 성공할 경우 북한의 대미 핵타격 위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무수단의 발사를 통해 첫 실전능력 검증과 최근 지상연소실험에 사용한 신형 ICBM의 엔진(무수단 1단 로켓)의 성능 테스트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발사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3년 4월에도 무수단이 실린 TEL 여러 대를 동해안에 배치해 조만간 쏠 것처럼 징후를 보였지만 실제 발사는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제안에 반발하고 한반도 긴장고조를 노린 대남 대미 ‘간보기’용 기만전술에 그칠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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