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의당 정규룡 후보 지지?” 조국-문성근 ‘발끈’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4일 15시 08분


코멘트
20대 총선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정규룡 후보가 선거공보물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문성근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날개 이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실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정 후보는 공보물에서 ‘정규룡을 응원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 아래 조 교수, 문 이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문성근도 함께 합니다’,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문성근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실었다.

이에 조 교수와 문 이사는 각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후보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끈했다.

조 교수는 “부산 북·강서(을) 국민의당 정규룡 후보가 총선공보물에, 언제 어디인지 모르나 저와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정규룡을 응원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고 지적하면서 “이 분이 어떤 분인지 기억도 못한다. 이런 허위사실을 선거에 써먹는 행위를 즉각 공개 사과하고, 사과문을 모든 유권자 가정에 등기우편으로 배달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문 이사 역시 공보물에 실린 사진에 대해 “이는 제게 사전에 어떠한 협의나 합의를 거치지 않은 명백한 위법 행위임을 밝힌다”며 “이 공보물이 이미 유권자 가정에 배달이 완료되었다니, 유권자께서는 이 점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정 후보에게 “이 불법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고, ‘기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에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과 “문성근 본인의 승인을 거친 사과문을 모든 유권자 가정에 등기우편으로 배달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논란에 정 후보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이것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묵시적 동의라고 봐야 한다”며 “출마 사실을 밝혔고 조 교수도 나를 지지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이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페이스북 ‘문성근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의 대표로 있다”고 밝히며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데 동의했고, 자기가 안 나오면 내가 나오겠다고 이야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