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김종인, 세계경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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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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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박근혜 대선캠프 경제 참모를 했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겨냥해 “세계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는 양반”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김 대표가 새누리당의 양적완화 정책에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맞불을 놓은 것.

강봉균 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종인 대표가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는데) 경제민주화가 별로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가능성이 없어서 그때부터 소외됐다”면서 “그런데 다시 민주당에 가서 (경제민주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건지 제시하지 않고) 4년 전과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자신이 내놓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김종인 대표가 “여당은 지금까지 8년 동안 양적완화 했고 대기업 규제완화도 했는데 우리 경제가 변한 게 뭐가 있느냐”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 구조조정과 (양적완화를) 병행해서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지금까지 양적완화로 기업들을 잘 도와줬는지) 기업들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이익이 나지 않고 적자가 나는 가지는 쳐내고, 세입이 나게 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 일본, EU뿐이 아니고 심지어 우리보다 덜 선진국인 중국까지도 양적완화를 한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그거 않겠다, 이래 가지고 되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31일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양적완화’ 정책을 내세운 강 선대위원장과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김 대표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강봉균 선대위원장은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에 대해 “정치민주화‘처럼 좋은 것이고,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선전만 하고 있다”며 “달콤한 선전”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김 대표도 강 선대위원장의 “경제민주화는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에 “(강 위원장은) 헌법도 안 읽어 본 사람 같다”며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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